미국 경제, 불확실성 충격으로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을까?
최근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경제학자 Kevin L. Kliesen은 2025년 4월 7일 자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역사적으로 큰 불확실성 충격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충격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당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해석과 개인적인 의견을 공유하겠습니다.
불확실성 충격이란 무엇인가?
Kliesen은 불확실성(uncertainty)과 리스크(risk)를 구분합니다. 리스크는 확률 분포가 측정 가능한 사건을 의미하며, 예를 들어 내일 비가 올 확률이 40%라는 예측이 이에 해당합니다. 반면, 불확실성은 결과 분포 자체가 측정 불가능한 사건을 지칭하며, 예를 들어 내일 전쟁이 발생할지 여부는 예측이 어렵습니다. 이러한 구분은 프랭크 나이트가 처음 제시한 '나이티언 불확실성(Knightian Uncertainty)' 개념에 기반합니다.
불확실성 충격의 경제적 영향
불확실성 충격은 경제 주체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 기업: 투자와 채용을 지연시키며, 이는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가계: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 소득 불안에 대비합니다.
- 금융시장: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되어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합니다.
- 통화당국: 정보 부족으로 정책 결정이 지연되거나 효과성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 메커니즘은 경제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의 측정과 최근 동향
경제정책불확실성지수(EPU Index)는 언론 기사 기반 지표로,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을 측정합니다. Kliesen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EPU 지수는 COVID-19 팬데믹 시기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이는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시사합니다.
비선형 효과와 거시경제적 영향
불확실성 충격은 비선형적인 효과를 나타냅니다. 즉, 기존에 불확실성이 높았던 상황에서 추가적인 충격은 더욱 큰 경제 수축 효과를 가져옵니다. Kliesen의 분석에 따르면, 1표준편차의 불확실성 충격은 실질 GDP를 6~8분기 동안 약 1% 감소시키며, 고용도 1% 감소시킵니다. 2025년 1분기의 경우, 이러한 충격이 3.8 표준편차에 달하므로, 그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 전망과 리스크 평가
2025년 2월 필라델피아 연준의 전망조사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2025~2026년에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3월 말 기준으로 경기 침체 확률이 상승 조정되었습니다. 이는 불확실성 충격이 경제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정책적 시사점
불확실성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적 고려가 필요합니다:
- 통화정책: 단기적으로 물가 둔화 가능성이 있으므로, 실물 경제 위축을 완화하기 위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 재정정책: 민간 심리 위축에 대응하여 자동 안정 장치의 작동을 강화해야 합니다.
- 금융시장: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 시 기업의 자금 조달 경색 우려에 대비해야 합니다.
- 정보정책: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명료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안정화 도구입니다.
개인적인 의견
불확실성 충격은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기업과 가계의 심리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정책 당국의 명확한 소통과 신뢰 구축이 중요합니다. 또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변동성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론
2025년 초 미국 경제는 팬데믹을 능가하는 불확실성 충격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실질 성장률, 고용, 물가에 부정적인 비선형 효과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Kliesen의 분석은 정책 당국이 사후 대응이 아닌, 선제적 명료성과 신뢰 구축을 통해 민간 불안을 줄이는 전략이 핵심임을 강조합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는 더욱 신중한 경제 활동과 현명한 투자 전략이 필요합니다. 각 경제 주체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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